현실에 살자

남의 몫까지 짊어지고 살지 않기로 헀다

by이주원

오늘은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오전부터 거의 일을 하지 못했다.

2시에 위기관리 회의가 예정돼 있어 예민해진 선임 선생님이 계속 한숨을 쉬었기 때문이다.

“도와드릴 거 없어요?”

몇 번 물었지만 없다고 하셨다. 처장님 전화에는 계속 긴장한 모습이었고,

회의 참석 여부도 금요일에는 오라고 했다가 오늘은 오지 않아도 된다고 바뀌었다.


나는 내 일을 하려 했지만 옆에서 들리는 한숨 때문에 집중이 어려웠다.

한 시간 반쯤 지나자 나도 지쳤다.

돌이켜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 했다.

도와드릴 게 있는지 물었고, 없다고 답을 들었다.

그 이후는 선임 선생님의 영역이다.


그런데 나는 그걸 잘 못한다.

상대가 힘들어 보이면 자꾸 신경이 쓰인다.

내가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그 사람의 긴장까지 함께 떠안는다.


다음에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흑색소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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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로 감정의 진폭을 안고 살아갑니다. 잘 버티는 날보다, 자주 흔들리는 날들을 씁니다.상담사이고 엄마이지만, 여전히 나도 잘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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