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다는 감각을 늘 강렬한 순간에서만 찾았다.
도파민이 폭발하고, 피가 온몸을 빠르게 도는 듯한 감각.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싶고, 아이디어가 샘솟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태. 그런 순간에만 비로소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 외의 시간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헝겊인형 같았다. 피가 돌지 않는 죽은 사람처럼.
이번 집단상담은 그런 나의 기준을 조금 바꾸어 놓았다.
요즘 상담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내가 이 일을 계속해도 될까?’ 하는 고민도 자주 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담 시연을 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었고, 예상보다 훨씬 따뜻한 피드백을 받았다.
영양실조로 쓰러진 사람이 영양가 가득한 링거를 맞고, 음식을 먹으며 천천히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무언가를 단번에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헐크’가 된 것이 아니라, 조금씩 기운이 돌아오는 회복. 그 점이 참 좋았다.
집단에서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의 작은 표정과 행동에도 쉽게 산란해지는 내 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향해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또 다른 존재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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