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길

by오성진

여러분 가운데 이런 곡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 했나요?

나의 앞길 막는 친구 용서 했나요....."

멜로디가 아름다워서 부르기 쉬운 곡입니다.

그런데 가사 내용이 무척 부담스럽습니다.


나의 앞길을 막는 친구를 용서하라니요......

이 노래가 흥얼거려질 때가 있는데, '요 부분'만 나오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아주 오래전에 나름대로는 '께달았다'라고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분한 일을 당했을 때 마음이 불편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였습니다

복수를 하고 싶은데 '복수'는 올바른 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거리고 있었지요.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미워한다고 해서 상대방은 모르는 것이니, 내가 손해지"


꽤 괜찮은 깨달음이 아닌가요?

그런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만, 마음에 평화는 전혀 오지 않더군요.

손해보지 않는다는 생각 만으로는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던 것이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도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요,

수년 전부터 가르침에 따라서 미운 사람들을 기도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의 기도 중에 그 사람들의 이름을 마음속에 넣고서 기도를 했지요.

이런 기도를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화가 났습니다. 내가 왜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는지.

"하나님, 정말 나쁜 사람인데요......"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매일 빠지지 않고 매일의 기도 속에 이들을 위한 기도를 했지요.


그러는 가운데 변화가 느껴지더군요

그 사람들 때문에 늘 무거웠던 마음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미운 마음까지 사라지지는 않았고, 때때로 분한 마음이 솟아날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 사람들 때문에 마음을 소모해야 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강당에서 상영했던 영화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영화관도 적었고, 서울만 벗어나도 영화를 보기가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강당에서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상영을 해 주곤 했지요.

때로는 운동장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상영을 해 주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말이죠.


디즈니의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라든가 "신데렐라"를 그렇게 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한 번은 베드로에 관한 영화를 봤습니다.

그 영화에 나온 장면 중에, 베드로가 시내에 들어가니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베드로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리고서는 "너희 선생님이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내어 놓으라고 했지?" 하고서 조롱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오른쪽 뺨을 내밀더군요.

그 이후의 장면이 베로가 맞았는지, 그 사람이 차마 때리지 못했는지는 분명하게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아마도 베드로가 맞았을 겁니다. 복잡한 마음이었겠지요.

그렇지만 이후의 베드로의 활동을 보면, 오히려 더 담대해졌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내가 마음속에 미움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기도에 올리면서, 적어도 미움 때문에 마음이 소모되는 것이 사라져 갔던 것처럼, 베드로도 마음의 평화를 크게 가지게 되었을 겁니다.




마음의 짐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마음의 짐이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쌓이는 것이죠.

그것을 바깥의 바카라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이죠.

자신의 삶에 주도적이지 못하고 바카라임감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겪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을 가다듬어 갈 때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누릴 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아마도 자신을 가장 편하게 해 주는 유일한 방법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