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것과 사라진 것은 다르다
이번 주면 한대협의 또 한 기수가 끝난다. 한 기수를 시작할 때는 늘 정신이 없다. 새로운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고,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고, 서먹했던 사람들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단체방에서 말 한마디 꺼내는 것도 조심스러워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서로 농담을 주고받고, 함께 회의하고, 일을 하고, 고민을 나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주가 찾아온다. 매주 당연하게 만나던 사람들과 더 이상 매주 만나지 않게 되고, 끊임없이 올라오던 일정도 끝난다. 마지막 행사가 끝나고 나면 그렇게 바쁘던 주말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나는 이런 끝을 오랫동안 반복해서 경험해 왔다. 한 기수가 시작되고 끝날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정을 주고, 가르치고, 때로는 속상해하고, 함께 웃다가 다시 떠나보냈다. 처음에는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은 생각보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특히 마음을 많이 주었던 사람일수록, 오래 보아온 사람일수록 그렇다. 처음보다 훨씬 성장한 사람, 이런저런 어려움을 함께 넘긴 사람,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 같았던 사람이 떠날 때면 아쉽다. 꽤 오랜 기간 매주 얼굴을 보던 사람들이 다음 주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생각보다 큰 빈자리로 느껴진다.
예전에는 그 허전함이 종종 허무함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또 끝나는구나." 그 생각 뒤에는 다른 질문들이 따라왔다. "결국 떠날 사람들인데 내가 왜 그렇게 애썼을까.", "그렇게 많은 시간을 들였는데 결국 남는 것은 뭘까.", "어차피 끝날 일에 그렇게까지 마음을 줄 필요가 있었을까." 특히 애정을 많이 주었던 사람이 예상보다 빨리 떠나거나,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는 그런 마음이 더 컸다. 사람을 위해 쏟았던 시간과 마음을 생각하면 아쉬움을 넘어 허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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