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보다 쉽게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공간 활용법
시간관리를 잘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보통은 계획표부터 떠올린다. 몇 시에 일어날지, 언제 공부할지, 운동은 어느 시간에 할지 정한다. 나 역시 오랫동안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지만, 돌이켜보면 시간을 잘 쓰는 데에는 계획표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장소다.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가능하면 그 일을 하는 장소를 정해두는 편이다. "언제 할 것인가"뿐 아니라 "어디에서 할 것인가"까지 미리 결정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생각보다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단순해진다.
대학생 때는 도서관에 거의 항상 자리를 맡아두었다. 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향했고, 늘 공부하던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어디에서 공부할지, 집에 갈지 학교에 남을지 매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학교에 가는 것과 도서관에 가는 것, 그리고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시간표를 짤 때도 일부러 학교에 자주 나가도록 했다. 수업을 이틀이나 사흘에 몰아넣으면 통학은 편했겠지만, 나는 가능하면 일주일에 4일 이상 학교에 나가도록 시간표를 짰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생활 리듬이 쉽게 흐트러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놓고, 학교에 가면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가면 공부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시간을 관리하기 전에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동선을 만들어놓았던 셈이다.
이 방식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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