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출산은 문제가 아니라 과업이다

"왜 아직 안 됐지?"보다 "오늘 무엇을 할까?"를 묻자

by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30대와 40대를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결혼과 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쉽지 않고, 결혼은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결혼과 출산이 인생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어 버린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결혼과 출산을 '과업'이 아니라 '문제'로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먼저 문제와 과업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다르다.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원인을 찾고 해결바카라을 적용해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 문제는 해결이 목표다. 반면 과업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 성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결과가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결혼, 출산, 육아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과업은 해결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문제를 대하는 사람은 "어떻게 빨리 끝낼까?"를 고민하지만, 과업을 대하는 사람은 "오늘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결혼과 출산을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은 어쩌면 여기서 시작된다. 원래 과업인 것을 문제처럼 대하기 때문이다. 문제로 접근하면 자꾸 원인만 찾게 된다.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결혼을 못 하는 걸까.", "왜 나보다 늦게 결혼한 사람들이 아이가 생기는데 나는 안 될까.", "대체 언제 해결되는 걸까." 이런 생각은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만들며, 삶 전체를 이 한 가지 주제에 매달리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결혼과 출산을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 문제가 나 자신이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결혼을 못 하고 있으면 "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상황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존재에 대한 의심으로 바뀐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못한 상태와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상황과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더욱 다른 이야기다. 그런데 사람은 자신을 문제 있는 사람으로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 판단력이 흐려진다. 결혼이 너무 급해지면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하기도 한다. 상대를 충분히 알아보지 못한 채 관계를 서두르기도 하고, 혼자 있는 불안을 견디지 못해 맞지 않는 관계를 붙잡기도 한다. 출산도 마찬가지다. 결과에 대한 압박이 커질수록 삶 전체가 그 문제 하나에 잠식된다.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되고, 자신을 더욱 몰아붙이게 된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을 과업으로 바라보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먹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상황과 내 존재를 분리해서 바라보자는 이야기다. 결혼이라는 과업을 진행 중일 수는 있다. 출산이라는 과업을 감당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나라는 사람의 가치나 정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결혼과 출산은 본질적으로 내 노력만으로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결혼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배우고, 서로를 알아가고,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출산 역시 건강을 관리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배우자와 함께 준비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적극적인 노력은 중요하다. 사람을 만나야 하고, 자신을 돌아봐야 하고, 필요한 검진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노력과 결과는 항상 비례하지 않는다.

그래서 결혼과 출산을 문제로 바라보면 끝없는 스트레스에 빠지게 된다. "결혼만 하면 행복할 텐데.", "아이만 생기면 모든 걱정이 끝날 텐데." 이런 생각은 현재의 삶을 자꾸 미루게 만든다.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도 놓치고, 현재 맡겨진 일과 관계에도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것이 있다. 인생은 여러 과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일의 과업도 있고, 관계의 과업도 있고, 건강의 과업도 있다. 결혼과 출산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결혼이라는 과업 하나에 인생 전체를 걸어버리고, 어떤 사람은 출산이라는 과업 하나 때문에 현재의 삶을 멈춰 버린다. 그러면 설령 나중에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들은 조금 다른 질문을 한다. "왜 아직 안 됐지?"보다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묻는다.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넓히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건강을 관리하고,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간다. 결과는 통제할 수 없지만 준비는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사실 인생의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과업에 가깝다. 좋은 인간관계도, 건강도, 자녀 양육도 그렇다. 당장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해 나가고 있다면 이미 과정을 잘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은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 인생 전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성실하게 감당해 나가야 할 과업이다.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은 조급해진다. 그러나 과업을 바라보는 사람은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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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를 운영하며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13년째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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