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마음
필라테스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내게 개인적인 피드백을 해주셨다. 그룹 수업에서 한 사람을 따로 짚어준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내 몸의 특징을 기억하고 알려주신다는 점이 감사했다.
나는 평발이라 발의 아치를 살리는 동작이 쉽지 않다. 선생님께서는 이전에도 몇 번이나 같은 설명을 해주셨다. 어디에 힘을 실어야 하는지, 무게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반복해서 알려주셨지만, 나는 아직 그 감각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선생님은 그런 나를 보며 조금 안타까워하셨다.
그때 나는 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다 보면 되겠죠!"
조금은 씩씩하게, 스스로를 다독이듯이 나온 말이었다. "어려워요. 못하겠어요"라고 선을 긋는 말이 아니라, 아직은 모르지만 계속해보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태도가 참 좋다. 당장 잘하느냐보다, 잘 안 되는 순간에 어떤 말을 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느낀다. 모르면 배우고, 안 되면 다시 해보는 것. 그 자리에서 마음을 거두지 않는 것. 결국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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