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4부. 이후의 디자인
하나의 단어로는 부족하다
법에는 민법과 형법이 있다.
같은 법이지만 다르다. 민법은 개인 간의 관계를 다루고, 형법은 슬롯 질서와 처벌을 다룬다. 다루는 문제가 다르고, 적용되는 원리가 다르고, 전문 변호사도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둘 다 법이라고 부르며, 혼란이 없다. 왜냐하면 각각이 무엇인지 명확히 구분되고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내과와 외과와 정신과는 같은 의학 아래의 다른 전문 분야이고, 환자도 병원도 그 구분 위에서 움직인다.
디자인은 지금 이 구분이 없다.
제품의 형태를 만드는 사람도 디자이너고, 기업의 전략을 설계하는 사람도 디자이너고,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는 사람도 디자이너고,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사람도 디자이너다. 1장의 회의실에서 본 그대로다. 이들은 하는 일이 다르고, 필요한 능력이 다르고, 다루는 문제가 다르고, 받아야 할 교육이 다르다. 그런데 같은 단어 아래 묶여 있고, 그 묶음이 12장에서 본 인플레이션과 15장에서 본 구조적 공백을 만들었다.
이 묶음을 풀어야 한다. 해체가 아니라 분절이다. 법이 민법과 형법으로 나뉘듯, 디자인도 자기 안의 층위들을 이름으로 구분해야 한다.
디자인의 세 가지 층위
디자인이라는 단어 안에 실제로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이 바카라의 역사 전체에 비추어 들여다보면, 크게 세 가지 층위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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