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부. 디자이너는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채용 공고가 말해주는 것
2023년, 나는 흥미로운 작업을 해봤다.
링크드인과 국내외 채용 플랫폼에서 디자이너 채용 공고 100개를 수집했다. 구글, 애플, 에어비앤비 같은 빅테크부터 시리즈 A 스타트업, 에이전시, 컨설팅 회사까지. 직무 기술서의 요구 역량을 항목별로 분류해 세어봤다. 시장이 디자이너에게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채용 문서로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가 흥미로웠다. 툴 숙련도를 요구하는 공고는 전체의 78퍼센트였다. 예상대로였다. 그런데 그 옆의 숫자들이 더 흥미로웠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71퍼센트. 비즈니스 이해도 64퍼센트. 리서치 능력 58퍼센트. 크로스펑셔널 협업 경험 55퍼센트. 툴은 기본값이었고, 채용을 가르는 것은 그 너머의 것들이었다. 18장에서 본 번역자의 역량이, 명시적인 단어는 아니지만 항목들 사이에 흩어져 있었다.
2024년 같은 작업을 반복했을 때, 1년 만에 지형이 달라져 있었다. 툴 숙련도 요구는 61퍼센트로 줄었다. 대신 AI 툴 활용 능력이라는 항목이 새로 등장해 43퍼센트를 차지했다. 그리고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항목이 72퍼센트로 올라가 있었다. 제작 역량의 비중은 내려가고, 판단 역량의 비중은 올라가는 것. 18장의 역할 이동이 채용 문서에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었다.
표본 100개의 비공식 조사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했다.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연결자의 시대 — GDS의 사례
지금 슬롯가 디자이너에게 원하는 첫 번째 것은 연결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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