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제가 삼킬 세상은, 고작 이 아파트 단지 하나가 아닙니다!
"약점이라니? 유럽계 제약사 지사장의 약점을 네가 어떻게 알아?"
강민재 팀장의 물음에 태성은 말없이 입꼬리를 올릴 뿐이었다.
C동 1204호에 거주하는 다국적 제약사 '바이오헬름'의 한국 지사장, 필립 하트. 겉으로는 완벽한 신사이며 지극한 사랑꾼으로 소문난 인물이었지만, 태성은 그가 밤마다 타워펠리스 지하 3층 비공식 입주민 클럽에서 누구를 만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필립 지사장의 부인은 본사 최대 주주의 외동딸입니다. 그가 지사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건 오직 처가의 배경 덕분이죠."
태성이 테이블 위로 사진 몇 장을 스윽 밀어 넣었다.
사진 속에는 필립 지사장이 한 젊은 여성과 밀회를 즐기는 모습, 그리고 본사 승인 없이 독단적으로 국내 바이오 벤처들의 기술을 저가에 매입하려 했던 비공식 비밀 계약서의 사본이 담겨 있었다.
"산바카라 시키던 개가 지하 클럽 입구 쪽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죠. 필립 지사장은 이 사실이 본사와 와이프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인생이 끝납니다."
작업실 안의 트레이더들은 소름이 돋은 표정으로 태성을 바라보았다. 강남 최상류층의 가장 어둡고 은밀한 치부를 손에 쥐고 흔드는 20대 청년. 그에게 강남 타워펠리스는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라, 거대한 정보의 광산이었던 셈이다.
태성은 곧바로 핸드폰을 들어 필립 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트 지사장님. 윤태성입니다. 어제 말씀드린 네오바이오와의 전용 실시권 계약서, 오늘 오후 4시까지 서명해 주셔야겠습니다."
수화기 넘어에서 당황한 듯한 억센 영어와 한국어가 섞여 터져 나왔다.
[윤 태성 씨! 그건 본사 승인 절차가 있어서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을 텐데요! 아무리 당신이라도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건…!]
"지사장님."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