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지나간 첫사랑에 관하여(1)

by황규석
1782077634709.jpg?type=w16002026.06 경기광주


아주 오래전 지나간 첫사랑에 관하여(1)

― 바나나의 배꼽인사


중년이 되면

첫사랑은 사람이 아니라

계절처럼 문득 떠오르곤 한다.


이름도 잊지 않았고

반짝이던 햇살과 머릿결이 생각나고


수줍은 얼굴과 함께

그 시절의 향긋한 바람내음이 생각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다시는 그렇게 순수할 수 없어서

그리운 것이다.


그때의 우리는

사랑하는 법도 몰랐고

이별하는 법도 몰랐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하루 종일 웃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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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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