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지나간 첫사랑에 관하여(1)
― 바나나의 배꼽인사
중년이 되면
첫사랑은 사람이 아니라
계절처럼 문득 떠오르곤 한다.
이름도 잊지 않았고
반짝이던 햇살과 머릿결이 생각나고
수줍은 얼굴과 함께
그 시절의 향긋한 바람내음이 생각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운 게 아니라
다시는 그렇게 순수할 수 없어서
그리운 것이다.
그때의 우리는
사랑하는 법도 몰랐고
이별하는 법도 몰랐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하루 종일 웃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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