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끝나도 인연은 돌아온다

by고혜정

여행을 떠날 때마다 반갑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들이 있다. 그 자리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헤어지는 사람들. 대부분의 인연은 그렇게 여행 속에 머문다.


그런데 가끔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뜻밖의 만남이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일본 도쿠시마 여행에서 며칠 동안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던 이들이, 이번에는 바다를 건너 우리 집의 손님이 되어 찾아온 것이다.


현관문을 들어선 그들은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평범한 풍경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익숙하지 않은 생활용품 하나에도 환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지난날 내가 여행지에서 그들의 집을 방문해 기웃거리던 날이 자연스레 겹쳐졌다. 그때는 내가 반가운 손님이었고, 이번에는 그들이 소중한 손님이 되었다. 달라진 것은 오직 공간과 계절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어디에서 시작될지 알 수 없고, 얼마나 깊고 오래 이어질지도 감히 지레짐작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심을 다해 건넨 다정한 친절 하나는 시간과 거리의 국경을 건너 언젠가 뜻밖의 순간에 반드시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손님들을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풍경을 만나러 떠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사람을 만나러 떠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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