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9.
오늘은 엄마가 응급실 뺑뺑이를 겪었던 얘기를 해주고 싶어. 어쩌면 엄마와 아빠가 겪었던 가장 아찔했던 순간일 거야.
당시 엄마는 오복이와 만나기 위해 병원에서 준 주사를 맞고 있었어. 그런데 그 주사가 부작용이 세게 온 거야.
그 날, 엄마는 배가 아프다 했고, 어지럽다고 했고, 숨이 잘 안쉬어진다고 했고, 몸에 기운이 없어서 잘 걷지도 못하겠다고 했어.
무엇보다 제일 심한 건 구토감이었어. 속이 메스껍고 역하다며, 엄마는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몸으로 침대와 화장실을 몇 번이나 오갔어. 속이 안 좋아서 먹은 것도 없으니, 계속해서 위액만 토해낼 뿐이었고.
겉으로 봐도 이상했어. 아직 오복이가 엄마 뱃속에 들어온 상태도 아니었는데 임산부만큼 배가 잔뜩 불러있었으니까. 마치 후원 모금 광고에 나오는 아프리카 기아의 배 모양 같았어.
원인은 복수였어. 뱃속에 물이 찬 거야. 물이 하도 많이 차서 엄마 위장을 눌러대니까 자꾸 토할 것 같은 거였고, 폐를 누르고 폐 안에까지 물이 들어가려고 하니까 숨이 안 쉬어졌던 거야.
119를 불렀어. 그리 오래지 않아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아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 이제 병원에 가면 어떻게든 될 테니까.
그런데 말이야, 도착한 병원에서 우리는 입구컷을 당했어. 전문의가 없다며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거야. 아빠는 환자가 너무 힘들어 한다며, 제발 메스꺼움만이라도 진정시켜 달라며 사정했지만, 병원은 냉정했어.
그제서야 알았어. 구급차가 도착했다는 것만으로 안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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