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은 노래가 되어

byLiA

길을 걷다 우연히 흘러나온 멜로디 하나에

걸음이 툭, 멈춰 설 때가 있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꺼내 듣지 않았던 노래다.

첫 소절이 귓가에 닿는 순간,

마음 깊숙한 곳에 있던 서랍 하나가 스르르 열린다.


음악은 사진처럼 장면을 또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때의 시간을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데려온다.


유난히 바람이 차가웠던 계절의 공기 냄새,

이어폰 한쪽을 나눠 끼고 발을 맞추며 걷던 골목길,

가로등 아래 길게 드리워졌던 그림자,

내 곁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던 사람의 기척까지.


눈을 감으면

손끝에 닿을 듯

그 시절의 감각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우리는 노래 하나에

참 많은 것을 묻어두며 살아간다.


차마 다 전하지 못했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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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강은정(LiA)의 이야기.계절의 변화와 스쳐 지나가는 풍경,마음에 오래 머무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말하지 못한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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