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한 주를 버티게 하는 가장 무해한 보상은 단연 ‘주말의 늦잠’이었다.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알람의 파열음 없이, 그저 햇살의 무게에 밀려 천천히 부유하듯 깨어나는 나태함을 온 마음으로 욕망했다.
그러나 얄궂게도 주말만 되면 의식은 평일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또렷한 수면 위로 솟아오른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방 안, 벽시계의 초침 소리만이 유난히 정직하게 공간을 메운다.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을 몸인데도 어째서 이토록 야속하리만치 성실하게 감각을 깨워내는 것일까.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당겨 억지로 다시 어둠을 청해보지만, 이미 깨어난 정신은 좀처럼 잠의 심연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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