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하나를 물 위에 띄워놓고
강둑에 우두커니 서 있는 기분이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모서리를 반듯하게 접어
물결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것까지였다.
손을 뗀 순간부터
배가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는 내 몫이 아니었다.
잔잔한 수면을 따라 천천히 흘러갈 수도 있고,
갑자기 거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내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어
물길을 바꿀 수도 없고,
바람을 불러와 배의 방향을 틀 수도 없다.
손끝에 남아 있던 온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그때부터 시선은 자꾸만
강 하류 어딘가에 머문다.
세상에는
내 힘으로 열 수 없는 문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열쇠가 내 손에 있다면
온몸을 던져서라도 열어보겠는데,
문고리는 저편에 달려 있고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들려오지 않는다.
그 묵직한 적막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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