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를 풀면 발목은 다 나은 걸까

세 번의 발목 부상과 수술을 통해 알게 된 회복의 조건

byKarin an

발목을 접질리면 사람들은 대개 며칠만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퉁퉁 부어 걷기도 힘들지만, 깁스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빠진다. 절뚝거리면서도 다시 걸을 수 있게 되고, 어느 순간 통증도 흐릿해진다.

그러면 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왼쪽 발목을 처음 다쳤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내 발목 인대는 한 번에 끊어진 것이 아니었다. 세 번이나 늘어나는 부상을 반복한 끝에 결국 파열되었다. 그때마다 통증이 가라앉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면 이전의 생활로 돌아갔다. 발목도 함께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진 것과 발목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결국 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서는 발목 바깥쪽 인대 중 하나인 전거비인대를 봉합했다. 발목에는 여러 인대가 있는데 왜 하나만 붙였을까. 하나를 다시 이어놓으면 발목 전체도 이전처럼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

수술을 받고 나서야 나는 발목 인대가 생각보다 복잡한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대는 뼈를 묶어놓은 끈이 아니다

인대를 설명할 때 흔히 뼈와 뼈를 연결하는 끈이라고 말한다.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대는 관절을 움직이지 못하게 단단히 고정하는 끈이 아니다. 그렇다고 고무줄처럼 계속 늘어났다가 언제나 처음 길이로 돌아오는 조직도 아니다. 필요한 움직임은 허용하면서 관절이 위험한 범위까지 벌어지려고 할 때 제동을 건다.

나는 인대를 창틀과 유리 사이의 탄성 있는 실리콘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창틀의 실리콘은 두 구조물을 붙들면서도 작은 움직임과 진동을 받아낸다. 너무 딱딱하면 충격을 견디기 어렵고, 지나치게 느슨하면 틈이 벌어진다.

인대도 어느 정도의 움직임을 허용하면서 관절의 안정성을 지킨다. 또한 관절이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신경계가 파악하는 데 필요한 감각 정보에도 관여한다.

그러므로 인대는 관절을 붙드는 구조인 동시에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구조다.

발목 바깥쪽에는 전거비인대와 종비인대, 후거비인대가 있다. 그중 내가 봉합한 전거비인대는 종아리뼈인 비골과 발목뼈인 거골의 앞쪽을 연결한다. 발목이 안쪽으로 접질릴 때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인대다.

세 인대가 언제나 함께 다치는 것은 아니다. 손상된 인대와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방향에 따라 치료와 수술 범위도 달라진다. 내 수술에서도 발목의 손상 상태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거비인대 봉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수술은 끊어진 인대를 다시 이어 발목의 기계적인 안정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인대를 붙이는 것과 그 발목으로 다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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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스를 푼다고 기능까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깁스는 손상된 조직이 회복을 시작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제한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수술 후에는 봉합된 인대가 안정될 때까지 지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깁스를 푸는 날 발목의 모든 기능이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발목을 고정하고 있는 동안에는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고 종아리와 발목 주변 근육을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 능력과 발목의 위치를 감지하는 감각, 예상하지 못한 흔들림에 반응하는 속도도 이전과 같지 않을 수 있다.

부기가 빠졌다.

다시 걸을 수 있다.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

이 세 가지가 발목의 모든 기능이 회복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평평한 바닥에서는 별문제가 없다가 보도블록의 작은 턱에서 다시 발목이 흔들릴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갈 때 한쪽 발목만 뻣뻣하거나 한쪽 다리로 서면 몸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깁스를 푼다는 것은 치료가 끝났다는 의미보다 보호받던 발목이 다시 움직임을 회복할 단계로 넘어갔다는 뜻에 가깝다.

급성 염좌와 수술 후에 필요한 고정 기간은 같지 않으며, 같은 수술이라도 손상 정도와 수술 방법에 따라 회복 과정이 달라진다. 특히 수술을 받은 사람은 언제부터 체중을 실을 수 있는지, 어느 범위까지 발목을 움직여도 되는지 담당 의료진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운동이 조직의 회복 시간을 임의로 앞당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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