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철학을 학생들과 그리고 선생님들과 느껴봄
'에테르포클록스카프'는 지난 19화에서 언급한 대로 실수와 경험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헤쳐나갈 줄 아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철학입니다. 험준한 대자연 앞에 늘 겸손해야 했던 노르웨이 특유의 문화적 감성에서 비롯된 이 철학은, 사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세상에 실수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태도입니다.
그리하여 초등학교 4학년 수업과 교원학습공동체 모임에서 '에테르포클록스카프'를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수업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노르웨이 하면 떠오르는 것'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도록 했는데요. 아니니 다를까, 남학생들 입에서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엘링 홀란드'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때마침 노르웨이가 사상 첫 8강에 진출한 날이었던 터라, 교실 안에서도 축구팬들의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지요. 반면 여학생들의 입에선 '고등어', '오메가-3', '연어'와 같은 생활밀착형 단어가 나왔습니다."저희 엄마 노안 오셔서 오메가-3 많이 드셔야 돼요"라는 TMI까지 곁들여지니 교실 안에 웃음이 가득 찼지요. 덕분에 노르웨이라는 나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낼 수 있었고, '에테르포클록스카프'라는 낯선 단어도 한결 부드럽게 소개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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