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떠나보내거나 내려놓을 준비를 일컫는 중국어
어렸을 때 읽었던 학습만화 『꾸러기와 맹자』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꾸러기가 숙제를 하려고 바카라상에 앉았다가 달콤한 냄새가 나길래 어딘가 하고 가봤더니 할아버지가 숨겨놓은 단지 안에 사탕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꾸러기는 사탕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려고 사탕을 한 움큼 쥔 채 빼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손이 빠지지 않았죠. 그러다가 엄마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둘이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불현듯 혹시 사탕을 쥐고 있느냐는 엄마의 말씀에 그렇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사탕을 버리고 손을 빼라 하셨죠. 그랬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꾸러기의 손이 쑥 빠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단 꾸러기 시리즈에서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등장인물과 배경이 사뭇 다를지라도 여러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이야기이며 '그릇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공통적인 교훈을 담고 있죠. 무언가를 버리는 행위는 곧 몸과 마음의 평안을 가져온다는 깊은 철학을 담고 있는 오늘의 단어는 바로 쉐더 (舍得, Shědé) 입니다.
쉐더는 중국어로 '버리다', '포기하다', '떠나보내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쉐(舍)'는 버리다, '더(得)'는 얻다라는 뜻으로 무언가를 버림으로써 다른 무언가를 얻는다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인데요. 물건을 버리는 행위는 곧 무언가를 새로 채워놓을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가져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과거를 떠나보내는 것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가져오고 집착과 욕심으로부터 우리를 돌아보게 하죠. 비틀스의 명곡 'Let it be'의 가사가 주는 철학과 비슷한 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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