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23.(수)
필라테스를 하고 스페인어 공부도 했다. 운동, 독서, 공부와 같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 중 두 가지를 했으니 하루를 잘 보낸 거다. 이곳에서 나는 친구가 없고 의지할 곳도 없다. 집에서 하루를 보내며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한다. 많은 것이 단조로워졌다. 온라인 게임에 다니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별로 없고 가족 외에는 만나는 사람이 없으니 관계에 대한 고민도 이제 하지 않는다. 이 생활에 적응하는데 일 년 정도 걸렸다.
시어머니에게 전화로 추석 인사를 했다. 이곳은 휴일이 아니라 명절 기분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한국 며느리로서 명절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꼭 필요한 질문을 하고 아이들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숙제를 잘 끝낸 기분이다. 시어머니가 내 전화를 반가워하지 않은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 시어머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된다고 가볍게 나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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