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402일 차

2026. 9. 22.(화)

by다시 시작하는 마음

아침에 필라테스를 하고 나면 꼭 잠을 잔다. 피곤해서 잠을 자야 하루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새벽에 일찍 일어난 탓일지도 모른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하루가 다 가버린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다. 서둘러 청소를 끝낸다. 잠깐이라도 바카라상 앞에 앉아서 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좋지 않은 기분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싶지 않다. 기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남편의 점심 도시락 반찬으로 잡채를 만들어주었다. 고생하는 남편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고 싶었다. 아침에 잡채를 먹게 된 아이들은 놀란 반응이었다. 도시락을 싸다 보면 새로운 반찬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마침 소고기가 애매하게 남아서 선택한 메뉴다.


큰아이가 수학경시대회의 마지막 예선을 통과해서 최종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쁘다. 한국과는 다른 환경 덕분에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성적 때문에 나와 관계가 좋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평온함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와 아이들 모두 다시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쌓은 자신감으로 아이들이 잘 버텨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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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았고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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