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340일 차

2026. 7. 22.(수)

by다시 시작하는 마음

삶은 달걀 하나와 사과 두 조각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아이와 남편에게는 샐러드와 견과류를 더 챙겨주었다. 오늘은 필라테스, 스페인어 과외 모두 없다. 아무 일정이 없는 편안한 날이다. 움직임이 적은 날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배가 고픈 상태는 싫지만 많이 먹어서 배부른 것이 더 싫다. 나를 미워하게 된다. 배가 고파서 괴로운 것이 낫다.


커피를 마시고 있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여 커피를 마시기 전에 밥 한 숟가락이라도 먹는다. 한 숟가락만 먹어야 하는데 여러 숟가락 먹다가 살이 찐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밥을 먹고 세수와 양치를 하고 일기를 쓴다. 나는 커피를 아주 좋아한다. 그래도 하루에 한 잔만 마신다. 좋아하는 커피를 오랫동안 마시기 위해서다. 많이 마셔서 문제가 생기면 마실 수 없게 된다. 그것이 두렵다.


일기는 아침에 쓰는 것이 좋다.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라 쓸 내용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저녁에는 아이들이 축구게임하는 소리 때문에 집중할 수 없다. 마음속 깊이 들어가 보지 못하고 겉도는 내용만 쓴다. 시간순으로 일어난 사건만 나열하다 일기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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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이 15살,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내면의 아이도 잘 키워내는 것이 목표인 여자사람, 2년간 칠레에서 살았고 지금은 파라과이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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