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드 라이팅5
평소 친하게 지낸 80세 할머니의 남편분 부고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엄마뻘 되는 분들과 친하게 지내냐' 하겠지만,
이 동네로 이사 와서 다닌 교회에서 만난 사이다.
이 할머니 하고 처음부터 알게 된 건 아니고,
집 근처에 할머니 친구인 한 권사님이 살아서 늘 함께 모시고 다니다 보니
먼저 친해졌고 이 할머니는 권사님의 절친이었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십오 년을 함께 보냈으니 이제 이 세 할머니와는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얘 너, 만둣국 좋아하니? 우리 목요일에 갈 건데 같이 가련?"
"네네, 다 좋죠. 그럼, 제가 11시에 차 대기할게요."
세 분은 거의 매일 만나지만, 나는 아주 가끔 운짱(?)으로 부르며 맛난 걸 사 주신다.
세 분 모두 살림이 넉넉해서 그런지 마음도 꽤 넉넉하신 편이다.
마음이 넉넉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단 한 번도 누굴 욕하거나 험담을 하는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마음 아픈 이야기가 나오면 '그렇게 그 사람도 다 피치 못할 이유가 있을 거야'
늘 누구든 아름답게 마무리해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 위로하고,
허물없이 조언하고,
어떤 일이든 언제나 함께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분들과 함께 대화를 해도 단 한 번도 지겨운 적이 없으며,
식사를 해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고,
멀리 운전을 해드려도 불편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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