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7
연이는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다.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다방 창가에 앉아 있던
준호의 얼굴이 떠오르고,
다시 눈을 뜨면 철이가 미용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모습이 따라왔다.
일어나기 싫었다.
그날만큼은 미용실 문도 열지 않고,
이불 속에 숨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예약 손님이 있었다.
어제 하루 문을 열지 못한 탓에
아침부터 손님이 온다고 했었다.
연이가 느릿하게 옷을 입고
미용실로 향했을 때,
어머니가 이미 미용실 문을 열어두고
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거울 앞을 닦고, 의자를 맞춰 놓고,
수건을 개어 한쪽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손길이 유난히 가벼워 보였다.
“인자 왔나.”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기분 좋은 기운이 어려 있었다.
연이는 대답 대신
머리핀을 집어 들고 제 자리에 놓았다.
“아침에 중매댁이 왔다 갔다.”
연이의 손이 잠깐 멈췄다.
“그 총각이 니를 참 좋게 봤다더라.
꼭 한 번 더 만나고 싶다 카더라.”
어머니는 거울을 닦다 말고 돌아보며 웃었다.
“변호사라 그런가, 사람 보는 눈은 있나 보다.”
연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좋다고 할 수도 없고,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
어머니는 그런 연이의 얼굴은
보지 못한 듯 계속 말을 이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어제 보니까 예쁘게 잘 앉아 있더만.
괜히 니가 가기 싫다 카고 버텼지,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기다.”
기분 좋은 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가 더 튀어 오르는 법이었다.
연이는 그 말을 가만히 듣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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