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24
철이의 말이
연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많이 미웠다.
그런데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오래 갔다.
연은 그날 밤
쉽게 잠들지 못했다.
미웠다는 말보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자신은 철이를 떠났다.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칠 년이라는 시간을
다른 사람의 아내로 살았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왜 다시 자신을 찾아온 걸까.
다음 날에도
연은 평소처럼 미용실 문을 열었다.
수건을 삶고,
거울을 닦고,
손님들의 머리를 만졌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자
연의 눈이 자꾸 문으로 갔다.
딸랑.
문 위의 종이 울렸다.
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철이였다.
“왔나.”
평소처럼 말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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