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시 오는 사람

연이 19

by재니

그날도 연은 해가 조금 기울어서야

겨우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손님은 머리를 맡기러 와서도

괜히 연의 얼굴을 한번 더 보았다.

“연아… 괜찮나.”

걱정 같기도 하고,

이미 다 들었다는 말 같기도 했다.

연은 빗으로 머리칼을 천천히 넘기며

작게 대답했다.

“예. 머리 해드릴게예.”

손님이 돌아간 뒤에도

문밖에서는 낮은 목소리가 스쳤다.

쫓겨왔다더라.

아이가 없다더라.

그래도 다시 가게를 열었더라.

그런 말들은

문을 닫아도 자꾸 들어왔다.

그날 오후,

잠깐 손님이 끊겼을 때

문밖에 그림자가 멈췄다.

철이었다.

짙은 남색 작업복 차림이었다.

소매 끝에는 기름때가 배어 있었고

얼굴엔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의 피곤이 묻어 있었다.

연은 그를 잠깐 보다가

먼저 시선을 내렸다.

“일 끝났나.”

“오늘은 잔업이 없어서 좀 일찍 끝났다.”

철이는 바로 들어오지 않고

가게 위 간판을 올려다봤다.

“간판이 좀 기울었다.”

말을 마친 뒤

벽에 세워둔 의자를 끌어다 놓고

말없이 간판을 바로 맞췄다.

툭, 툭.

연은 문가에 서서

그 등을 바라보았다.

더 넓어진 어깨와 거칠어진 손이

괜히 더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됐다.”

“고맙다.”

연은 안으로 들어가

보리차를 한 잔 따라 내밀었다.

철이는 컵을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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