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17
연은 어느새 그 골목길에 다시
미용실을 열었다.
연이미용실.
익숙한 그자리.
연이 다시 그자리에 서게 될줄을 몰랐다.
처음 며칠은
사람들의 수근대는 소리가
가게 문틈으로 먼저 들어왔다.
“쫓겨왔다 카더라.”
“아이가 안생겼다 카더라.”
“아이고, 그래도 다시 미용실을 여네.”
“손은 좋다 카던데…”
연은 들어도 못 들은 척
수건을 개고, 빗을 닦고,
거울 앞을 천으로 여러 번 문지르며
그시간을 견뎌내야했다.
문밖에서 누가 지나갈 때마다
괜히 어깨가 굳었다.
손님보다
사람들 눈이 먼저 들어오는 것 같았다.
처음 찾아온 손님도
의자에 앉기 전에 한 번 망설였다.
“연아, 니 괜찮겠나.”
연은 작게 웃었다.
“괜찮습니더. 머리 해드릴게예.”
가위를 드는 순간
잡생각이 조금 멀어졌다.
머리칼을 빗고, 물을 적시고,
끝을 맞춰 잘라내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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