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 15
아침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연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도
언제 잠이 들었는지 알지 못했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방 안이 환했다.
문밖에서는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부엌에서 물 끓는 소리,
마루를 오가는 발소리,
안방에서 막내가 칭얼대는 소리까지.
연은 한동안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어릴 때부터 보던 천장이었는데도
그날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문을 열고 나오자
어머니는 밥을 푸고 있었고,
새언니는 상 위에 국그릇을 놓고 있었다.
오빠는 마루 끝에 앉아 양말을 신고 있었다.
셋 다 연을 보고 잠깐 눈을 들었다.
“일어났나.”
“예.”
그게 다였다.
아무도 밤새 잠은 잤는지 묻지 않았고,
아무도 울었는지 묻지 않았다.
연은 그게 다행인지 서러운 건지 알 수 없었다.
“세수하고 와라. 밥 묵자.”
마당으로 나가 찬물에 얼굴을 적시는데
빨랫줄에 걸린 수건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햇빛을 먼저 받은 수건들이
괜히 눈에 오래 남았다.
밥상은 조용했다.
된장국과 김치, 멸치볶음.
예전과 다르지 않은 아침상이었다.
그런데도 연은 밥 한 숟갈 삼키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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