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아픈 말들

연이 12

by재니

아이 소식은

쉽게 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들 기다려 보면 안다 했다.

“아가, 원래 늦는 사람도 있다.”

시어머니는 늘 부드럽게 말했다.

연은

“예.”

하고 대답했다.

시간이 지나자

말끝이 조금씩 달라졌다.

“아무래도 니 몸이 좀 찬가보다.”

“이럴수록 더 챙겨 먹어야 한다.”

“내가 좋다는 약 좀 알아봤다.”

시어머니는 한약을 지어왔다.

검붉은 물이 사발 안에서 천천히 흔들렸다.

냄새부터 썼다.

연은 두 손으로 사발을 받았다.

“감사합니더.”

한 모금 삼키자

혀끝이 먼저 아렸다.

목으로 넘기고 나니

속이 천천히 무거워졌다.

시어머니는 빈 사발을 보며 말했다.

“여자는 몸이 받아줘야 한다.”

“준호는 워낙 바쁘니

아가가 몸을 더 잘 챙겨야지.”

걱정 같기도 했고

서운한 마음 같기도 한 말이었다.

시장에 가도

비슷한 말은 따라왔다.

“좋은 소식은 아직 없나.”

“며느리 몸이 찬 거 아이가.”

시어머니는 점잖게 웃었다.

“그러게예.

내도 기다리는 중입니더.”

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더 들지 못했다.

내도 기다리는 중입니더.

그 말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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