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와 기흥호수공원
최근 호수를 자꾸 찾게 됐다. 얼마 전 인천 청라의 청라호수공원을 흠뻑 즐기고 왔는데 지난 주말에는 의왕의 백운호수와 용인의 기흥호수공원을 잇달아 탐방했다. 가는 데마다 호수가 뿜어내는 묘한 매력에 푹 젖었다. 사실 그전에도 여러 차례 호수공원을 간 적이 있다. 동탄의 동탄호수공원, 잠실의 석촌호수, 안산의 안산호수공원과 화랑호수, 수원의 일월호수와 서호(축만제), 남양주의 오남저수지 그리고 시흥의 은계호수공원 등을 섭렵했었다. 아주 오래 전 일산에 살 적에는 일산호수공원을 거의 매일이다시피 찾곤 했다. 그래서 딴에는 제법 호수공원을 많이 가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두어 주 전 청라호수공원을 가보고는 그 쾌적 깔끔함과 웅대한 스케일에 놀랐다. 단지 청라호수공원은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좀 불편한 게 아쉬웠다.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내려서 청라호수공원까지 가기가 마뜩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나는 접는 자전거를 가지고 갔기에 수월하게 갔지만 말이다. 청라호수공원은 아직 미완성이었다. 호수 한복판에 거대한 타워 구조물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어쨌든 청라호수공원은 우리나라에 이렇게 근사한 호수공원이 다 있구나 싶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 나는 백운호수를 방문하고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의왕의 백운호수는 그 옆을 지나간 적은 많았다. 왜냐하면 호수 뒤편에 있는 백운산에 훌륭한 산림욕장이 있어 여러 차례 갔었고 백운산에 가기 위해서는 안양 인덕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백운호수를 반드시 지나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버스 안에서 본 백운호수는 실제로 가본 백운호수와는 아주 달랐다. 이번에 백운호수 둘레에 나 있는 3km의 생태탐방로를 처음으로 걸어보고는 백운호수의 매력에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백운호수 생태탐방로는 전부 나무 데크길이다 보니 푹신한 느낌에 피곤한 줄을 모르고 걷게 된다.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니 지루함이 끼어들 틈이 없다. 3km라는 거리는 걷기에 적당하다. 그리 짧지도, 그러다고 아주 길지도 않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쯤 걸린다. 또한 곳곳에 볼거리가 있다. 도중에 둘레길 밖으로 의왕무민공원이 보이는가 하면 백운오색정원이라는 데도 지난다. 그리고는 탁 트인 드넓은 잔디정원이 기다리고 있다.
백온호수는 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돈을 좀 더 내면 모터보트를 탈 수도 있는데 모터보트는 직접 타면 더 짜릿하겠지만 남이 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느껴질 정도다. 발 아래 호수가 보이는 곳을 지날 때면 물고기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잉어들일 것이다. 백운호수 근처에는 음식점과 카페도 참 많다. 둘레길 시작 무렵의 한 카페는 호수 바짝 가까이에 있는데 어찌나 꽃으로 장식을 잘 해 놓았는지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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