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간수

by김세중

지난 한 주는 소란스러운 일로 우울했다. 반창회 단톡방에 한 친구가 갑자기 글을 도배했다. 평소에 일절 말 한마디 없단 친구가 느닷없이 폭포처럼 글을 쏟아냈는데 내용이 황당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투성이였던 데다가 게다가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계좌번호를 올려놨기 때문이다. 계좌번호를 올린 것은 그리로 돈을 넣으라는 뜻인데 왜, 무슨 이유로 돈을 넣으라는 건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 추측컨대 자신이 무슨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거기에 투자하라는 뜻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전후 사정에 대한 설명이 소상해야 투자를 하든지 말든지 할 텐데 그런 설명이 없었다. 도무지 상식 밖이었다.


나만 그 황당한 카톡 쏟아냄에 놀란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반창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떤 한 반창은 놀라서 "해킹당했나?" 하고 즉각 반응했다. 본인이 이런 글을 올렸을 리는 없을 거고 해킹을 당한 거라고 본 것이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함직했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황당한 카톡 폭풍이 이어졌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횡설수설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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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편리하고 쉬운 한국어를 꿈꿉니다. '대한민국의 법은 아직도 1950년대입니다'(2024), '민법의 비문'(2022), '품격 있는 글쓰기'(20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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