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 ― 고도로 민감한 사람
“최별라야, 최별라!”
어렸을 때 부모님은 나를 이렇게 부르곤 했다.
웃으며 부르는 애칭이었다
그러면서 꼭 하나의 일화를 덧붙였다.
내가 흘러내리는 타이즈가 불편해서 계속 끌어올렸더니 타이즈가 다 늘어났다는 이야기였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별난 아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다.
어쩌면 그때부터였을지 모른다.
나도 모르게 내 생각을 말하지 않는 습관이 생긴 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나를 보고
“사람 좋아 보인다, 무난한 사람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과 불편함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을 뿐이다.
어느 날, 설거지를 하며 유튜브를 듣고 있었다.
한 심리상담사의 추천 영상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HSP 사람의 결혼 생활 특징’.
HSP, 많이 들어본 거 같았다.
궁금해서 계속 귀를 기울였다.
Highly Sensitive Person.
고도로 민감한 사람.
영상을 듣다보니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나와 많이 다르지 않았다.
상대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사람.
상대가 불편해하면 나도 불편하고, 상대가 힘들어하면 나도 같이 힘들어지는 사람.
그런 특성을 잘 이해하는 배우자를 만나지 않으면, 대인관계 자체가 고된 노동과 같은 HSP에게 결혼 생활은 참 힘들다고 했다.
내 딸도 예민한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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