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맛보다 색을 먼저 떠올렸다.
감자튀김과 새우튀김, 튀김만두와 튀김소보로, 막대에 꽂힌 핫도그까지. 뜨거운 기름을 만난 음식 재료들은 요리사의 튀김 철학에 따라 귤빛, 오렌지빛, 잘 익은 감 같은 빛을 드러낸다.
노란 기름이 남긴 흔적인지, 튀김옷이 불과 온도를 견디며 반응한 흔적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바삭하게 부푼 튀김옷 위의 감귤빛은 언제나 사람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그 순간 군침도 함께 꼴깍 넘어간다.
누군가는 배를 채우기 위해 튀김을 사고, 누군가는 술안주 감으로, 또 누군가는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사기도 한다. 튀김을 한입 베어 물기 전부터 이미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가 어쩌면 혀보다 눈을 유혹하는 그 묘한 귤색 때문인지도 모른다.
달콤한 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