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겨울사이 #카키색
봄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을 볼 수 있다. 생명의 위대함과 함께 신비로움을 주듯 영롱한 연초록빛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겨울을 견뎌 낸 땅의 기운과 산들산들 부는 따스한 바람이 새싹의 성장을 돕는다. 여름에는 봄보다 더 짙고 강렬한 초록색이 된다. 뜨겁고 탁한 공기의 환경에서도 잎사귀는 왕성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강한 햇빛 아래 엽록소가 더욱 활발하게 작용하면서 검푸른 초록빛을 띠기도 한다.
가을은 어떠한가?
가을이 되면 잎사귀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색소들로 모습을 드러낸다. 엽록소가 점차 줄어들면서 초록과 갈색, 노란색이 섞인 카키색으로 되었다가 점점 짙어가는 늦가을로 하여 노랑과 주황, 붉은색으로 갈아입는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서 카키빛의 잎사귀는 늦가을의 화려한 단풍을 예고하는 신호와도 같다. 푸르름과 단풍 사이에 놓인 카키빛은 생명이 쇠퇴하는 색이 아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천천히 변화시키는 성숙의 색이라 해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