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색
몇 년 전 한가위 연휴를 거제도에서 보낸 적이 있다.
나는 연휴 일정을 마무리하고 근처 해수욕장을 찾았다. 귀경길에 답답하게 막히는 차를 피할 겸. 이곳 해수욕장은 동글동글한 자갈이 쫙 깔려있어 유명한 망치몽돌해수욕장이다.
바닷바람과 파도에 부딪힌 돌은 몽글몽글하다. 집 화분 위에 얹어놓고 싶다. 하지만, 자연은 자연 상태 그대로가 더 아름답다.
자연의 순리를 인간이 거스를 수는 없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몽돌을 촉각으로 느껴보고, 까만색과 흰색 조합의 먹색 몽돌을 사진으로 남겼다.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몽돌에 부딪힐 때 소리와 진동을 느껴본다. 검푸르고 거센 파도가 돌에 부딪히는 순간이 마치 내 인생 같다는 생각도 하면서 몽돌처럼 시련을 이겨내자고 다짐도 해본다.
그까짓 차가 막히는 거는 아무것도 아님을 확인하며 나는 자리를 툭 털고 일어나 해변가를 빠져나왔다. 사진과 마음속 몽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