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식 이분법에 의하면, 아직 도착하지 않음에 관하여
난 아직, 이 소설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았어
미사 반주를 시작하며 가장 걱정은 도중 실수 그리고 화이트아웃, 정신이 나가버리는 일이었는데, 다름 아닌 오늘 저녁이 꼭 그랬던 것 같은. 이유야 너무 잘 알겠고 아니 실은 그게 아니란 것도 알 것 같은데, 돌이킬 수 없는 실수(패)라는 것, 돌아온 집에서 혼자 밥 차려 먹는 일만큼이나 슬펐다.
3의 실패라는 것, 익숙하지만 근래 몇 달 사이 반복해 벌어진다는 건 좀 난감했다. 둘일 때 하던 이야기가 셋이 되어 하지 못하고, 1+1일 때에는 별로 말되어 지지 않을 입장의 부탁같은 것도, 셋일 때에는 어쩐지 가능하곤 한다. 그리고 이런 게 반복되면, 그 3은, 때에 따라 전의 2와 1이 아닌, 자리를 바꾸어 1과 2가 되어버린 채 있다. 그 즈음에 뜨고 지는 새벽 하늘의 달 움직임 처럼, 혹은 있었다.
첫 음 나올 때부터 뭉클해지는 노래가 있어, 지금의 '당밤'을 들으며 이따금 찾아오는 사사로운 우연에 그냥 때로는 충분할 것 같아지는 기분이란 게 있었다. b 마이너일 줄 알았는데 a 메이져일 때의 상냥한 배신같이.
하지만 반대로 앞에 1, 그리고 뒤에 2가 나란히 앞을 보고 가는 건, 1/2 의 외로움 정도만 남기지만, 전방을 주시하는 유리창 너머로는 그날 따라 텅텅 빈 하늘 뿐이기도 했지만, 나를 그냥 나이게 하는 것. 지금을 다음 번 지금으로 모면하고 위태롭지 않게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것들. 우연한 기억과 2011년 즈음의 공통 분모, 그 사이의 잘려나간 앞좟석 앉은 자리엔 고작 서너 시간 전의 그가 아직 남아 있었고 그래서 돌연한 미안함만을 남기기도 했는데 때로 그건 완전한 1과 1 사이의 혹은 때때로 1과 (1+1)의 이란 걸, 내린 자리에서 애써 돌아 걸어오며 무척, 생각했었나 보다. 오늘을 내려놓고, 그냥 있는 것. 지금이 그렇게 하는 것. 그냥 그런 마음에 바람이 잠시 스치고 지나갔다.
https://youtu.be/_pbrwteEoes?si=GDtM3R0qq4wTMXq8
23년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부터 3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출판된다. 이전 '도시벽'이 전작 '기시단장 죽이기' 이후 6년 만이었던 걸 떠올리면 어쩐지 좀 그건, 예기치 않은 뉴스였다. 24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쵸사'의 월간지 '신초'에 연재되었던 모두 네 편의 시리즈를 가필 편집해 장편화한 과정을 생각하면 또 그럴 만한 세월 이후 작품이다. 카호라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하루키 소설 중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처음이다. 세상에 시간은 어쩐지 시작이 정말 중요해 그 후의 벌어지는 일이란 비교적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고, 소설의 단서가 되는 말, 시작, 문, 계기이거나 별 거 아닌 마음에 남는 말이 어쩐지 난 단편의 문을 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너처럼 보기 힘든 상대(醜い)는 처음이었어.' 스물 여섯의 그림 작가로 생활하는 카호가 어느 날 처음 만난 남자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고, 그다지 예쁘지도 그렇다고 성실하지도 않고 그냥 좀 호기심이 많은 카호는 화가 난다기보다 단지 충격을 받았는데, 그런데 그로부터 그녀 주변에서는 점점 알 수 없는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남자가 말한 건, 대체 무엇이었을까.; 마치 단편 쓰기 수업의 예시로 나올 법한 이야기가 그냥 난 좀 한 게절의 도입과도 같게 느껴져 공개된 타이틀 카호에서 괜시리 여름을 찾았다.
그리고 소설의 시작이 되었던 '신쵸'에서의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이어졌다.
第一章 夏帆とモーターサイクルの男 카호와 모터사이클 남자
第二章 武蔵境のありくい 무사시사카이(武蔵境)의 개미핥기
第三章 夏帆とシロアリの女王 카호와 흰 개미 여왕
第四章 守護天使、象の卵とスカーレット・ヨハンソン 수호천사, 코끼리의 알과 스칼렛 요한슨
참고로 코끼리는 알을 낳지 않지만 과학계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가리키는 자기들 끼리의 농담 섞인 표현 학술적 조크. 반면, 일본의 동화 작가 시무라 테루오의 바카라 중에는 '코기리 알로 만든 달걀말이(ぞうのたまごのたまごやき)라는 게 있다.
https://www.yomiuri.co.jp/culture/book/articles/20260423-GYT1T00124/
나는 여태 부채를, 아무리 더운 날에도 핸드 선풍기랄지가아닌, 예전 유카타를 맞추며 함께 구매했던 센스를 가방에 종종 휴대하지만, 뙤약볕 쏟아지는 여름 중천 아래서 그를 이겨낼 방도는 아무래도 없다. 온통 젖어서 돌아와 그건 때 아닌 샤워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으니까. 본래는 일하는 사람들의 작업용 옷들을 제조하던 이름부터가 그를 이야기하는 '워크맨'의 소위 '입는 에어콘', 여름철 열사병 대바카라을 위한 '웨어'가 한켠 인기다. 지난 해부터 판매가 시작돼 작업자가 아닌 사람도, 일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인기가 있어 25년엔 4~5월 사이 판매 족족 완판을 기록하며 정작 장마랄지 이후 본격 여름날에는 품귀현상이었고, 그래서 올해는 보다 증산, 약 2.5배나 되는 25만 벌을 팔아 그 매출만 50억엔이다. '25년 여름 열사병으로 긴급 수송된 사람의 90%가 평소 일상 생활 속에서였어요.' 어찌보면 더이상 옵션이, 땀좀 흘리고 샤워하면 될 일이아닐 것 같은 시절에 그래서 '워크맨'의 소위 '입는 냉장고'의 조끼는, 좀 세기말 적이기도 하고 생김새 또한 어딘가 우주복과 더 흡사해 정말 저걸 입고 생활을 할까 싶어지기도 하는데, 올해는 더 개량돼 발매된 ICE×HEATER 벨체 베스트 PRO3'는, 가격 1만 9800엔, 기존 사람이 찬 기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부위 목과 어깨에 더해, 등까지 모두 보다 다섯 곳에 냉각 플레이트, 실제 에어콘 등에 사용되는 '벨체 디바이스'를 부착했다.
워크맨의 '입는 냉장고(着る冷凍庫)'란 말은 여기서 유래. 게다가 2만 밀리암페어(Ah)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을 키고 최단 1촌 만에 플레이트의 표면 온도는 영하로 떨어진다 하는데, '이전 모델은 마이너스 3°C이었어요.' 그 용량이 무려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 갤럭시든 아이폰을 4~5번 완충할 수 있을 정도이다. 풀어 말해보면 아침에 일어나 출퇴근 포함 집에 돌아와 잘 때까지 차갑다. 더구나 일본에선 지난 해 6월부터 온라인 게임 내 열사병 대바카라이 의무화되었고, 그러고보면 본래 일하다가 생긴 브랜드, 옷들의 다시 돌아가는 도중같고 '저희 본사가 있는 군마현의 여름 기온은 40도에 육박해요.' 그건 때때로 고향을 그리는 마음, 여름이었다.
본사가 있는 군마현 이세자키 시 여름은 유명해요. 25년에는 41.8까지 기록하며 국내 최고기록까지 갈아치웠으니까요. 사원들 모두가 맹염의 위험성을 늘 갖고 있기 땨문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입니다.'
참고로 '돈키호테'는 '리복'과 콜라보, 팬이 달린 베스트를 성인용 9899엔, 지난 5월 25일, 출시했다.
https://www.itmedia.co.jp/business/articles/2606/12/news0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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