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게, 꼭
살아지는 건 아니라

실망도 희망도 기쁨도 슬픔도 아닌 것, 달리지 않는 러닝머신같은 것

byMONORESQUE

산다는 게 꼭


살아지는 건, 아니라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6-29 午後2.01.54.pngCOMME des GARÇONS SHIRT 2027年 春夏



엄마 집에 다녀온 날엔 늘 무언가 다 못한 마음이 남아, 그리고 그건 대개 죄송함이고 감사함이겠지만. 아니라 당초 그렇게 생겨버린 거리의 가까움같은 것이라, 느꼈다 계속 그냥 있고싶은 말해도 다 아직 못한, 베토벤 소나타 2악장같고 바흐 프렐류드 막 생각나는그런 것. 오직 거기에만 있는 새벽 1시에 떠오르는 마음과도 같고 멀리서 맺이하는 그런 특별함 같은 것. 엄마의 일흔 아홉번째 생신이 말해주는 아마 그런 나에 관한 생각들.


사람 기분이란 게, 여름이 별안간 시작되어 버린 탓인지 있던 옷이 안보여 벌써 세 번이나 수납 박스함을 뒤졌다. 이럴 때의 흔한 패턴이라면, 대부분 다른 어딘가에 두었다는 나의 착각이거나, 이미 보고도 보지 못한 성급함의 오류, 그도 아니면 정말 언젠 어딘가에서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은 일의 이제야 떠오르는 분함일텐데, 다행히도 두 번째 맞이하는 이번 여름에 세 번째 그런 일은 아직, 없었고 대체 얼마나 더운거야 알수 없어 아마 20년은 족히 됐을 소이 soe라 쓰는, 의 회색 나시티를 입어보고는 생각치 않게 나쁘지 않아 잠시 들뜬 마음으로 편의점에 가 커피와 담배를 사들고 집에 돌아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랜만의 옷과 텐션과 기분과 지금 상황의 무드는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또 잠시 시무룩했고, 이럴 때의 오는 졸음은, 그래서 좀 회피성인가 싶어지기도 한다. 반면, 피아노를 사두고 나니 실은 많은 것들이 (집에) 돌아와, 전에 없이 유복해지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는데 일어나기를 잠시 주저하는, 깨고도 일어나지 않는 나에 대해,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기분이 마주치는 여름날은, 분명 거기 있었다. 1+1의 커피는 결코 커피 둘이 아니란 사실과 함께.


https://youtu.be/3jcI0EGJjZo?si=vcSQGYzbIyVjAcNN



'킹그누'가, king Gnu라 쓰고 キングヌ라 읽는 밴드의 노래도 하고 기타도 치고 건반은 물론 애초 밴드를 본결성한 츠네타 다이키가, 자신의 어패럴 브랜드 POINTLESS JOURNEY의 합업을, 지난 6월 19일 한국에서 열었다. 장소는, 무신사의 셀렉숍 MUSINSA EMPTY. 19년 즈음 그들을 처음 듣고 별로 내 취향은 아니라고 흘려 보냈던 걸 떠올리면 그 소박한 감상은 이후, 너무나 커져버렸고, 몇 해 전 긴자 '소니파크'에서 '공사중'을 테마로 진행했던 전시까지 아우르면, 세상에 음악 만으로 이야기하는 시대는, 이미 종말을 고했는지도, 전시를 함께한 츠네타가 또 꾸리고 있는 음악 프로젝트의 이름은 공교롭게도 '밀레니엄 퍼레이드'였다. 아무튼 음악과 아트와 미디어와 시절과 국적까지 아울러 허물며 살아가는 데에 경계는 별로 없고, 사는 건 그다지 일관되지도 않아 일종의 너와 나를 둘러싼 삼각편대의 우울은, 또 한 편 기쁨이기도 했다. 나선형 계단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아침 햇살의 들고 남과 같이, 우리집은 동남이라 그런지 겨울엔 눈이 부시고 여름엔 등을 켜야 하는데, 나를 더이상 나이지 않게 하는 것만 같은, 일년의 절반이 지나려 한다. 초점 없는 날들만이 아마, 거기에었다.


피아노를 사고 달라진 점 ; 은근 방 안에도 놓을 수 있구나 대신 동선 대폭 감소에 그럼에도 감수하는 날 보면 음악 디앤에이 없진 않았나 혼자 피식 웃거나 바흐 1 아리아부터 손가락 꼬이고 젤 충격 라벨 파반느 첫 네 마디부터 사성부야 글구 뭣보다 오르간 기능 더 많이 사용해 종종 피아노인 걸 잊는다. 글구 무슨 먼지닦이 천 하나가 칠천원이나 하노ㅠ 싶어지고, 다만 리스트 초절기교 오르간으로 치는 법도 있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먼저이 건 무엇일까. 홍상수의 '그 자연이..'를 봤을 때, 그리고 아마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난 밤 어느 무렵 여태, 모르던 오래된 발견 안에서


https://www.fashionsnap.com/article/2026-06-17/pointless-journey-korea-popup/



Pointless,

helpless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6-20 午後2.50.16.png사진가이자 극작가, 미노 아라타의 '여기에 멈추어, 여기에 서다'



군마현 마에바시(前橋), 후지모토 소우의 건축을 비롯 근래 아트 중심의 마을 재생으로 뜨거운 그곳에서 7월 4일 시작하는 기획 전시 프로그램의 제목은 '우회 교차로(ぬけみち) 피해가다 ・만들다・함께하다-살아가기 위한 회로(ぬけみち展 かわす・つくる・ともにいる―生きるための回路)이다. 며칠 전 넷플에서 본 짐 자무쉬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이 순서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는, 일견 그의 오랜 전작 '커피와 담배'를 연상케하는,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살아감에 대한 우주의 탐로와 같았는데, 마에바시는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뉴저지와 런던과 파리와는 수 천만 킬로나 떨어져 있을 테지만, 오늘 아침 일어나 처음 열어본 노트북 화면에서 마주했을 때의 거리란, 실로 사실적이라 오히려 더 리얼해지기도 한다.

전시는 일상에서 느끼는 말로 하기 힘든 불안, 폐소감에 대해 근래 퍼져가는 이와 같은 집단의 고독을 슬롯와 도시,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조망함을, 기획의 취지라 설명했고 그 수단으로 예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계하고 있는지를 비춘다. 그래서 소위 피하다, 회피하다, 외면하다, 물러나다 그런까 도망치다의 단어 かわす도, 단순히 현실 도피의 동사가 아닌, 자기 주변의 환경을 다시 바라보고 타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생겨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말로, 되돌려 놓는데 전시는 住所:群馬県前橋市千代田町5-1-16 '마에바시 아츠'에서 열리지만, 장르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슬롯와 도시와 타자 사이를 횡보한다, 여기와 저기, 마을 전체에서 열리고, 그러고보면 자무쉬의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다른 말로, 뉴저지 런던 파리'가 아니었을까.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6-29 午後2.40.57.png그래픽 디자이너, 스즈키 텟조 '어쩌면 있었을지 모를 문자(ありえたかもしれない文字) 중 「작은 아이가 만드는 글자와 말」


시간을 착각했을 때만 해도 집에 갔다 다시 오는 게 좀 힘들겠다 싶었다. 걸으면 15~ 20분, 세보니 버스 정류장 3개 만큼 거리를 하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집에 들어갔다 나오기 바쁘겠다도 싶었다. 하지만 그건 그런 일, 각각의 개별 사건. 애써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릴 수는 있을 정도였는데, 다시 집을 나서며 현관에 열쇠랑 파우치 비닐 모으는 봉투가 걸린 타공 보드가 왠지 그냥 떨어졌을 때, 그렇게 바닥에 구르는 마스크와 타공 걸개 부품, 그리고 흐트러진 재생 봉투들까지 추스리며, 떄 아닌 이마에 땀이 흐를 때, 어쩌면 나만 몰랐을 뿐, 이미 그건 시작되고 있었다고, 뒤늦게 돌아보며 알게되는 것. '왜 무언가 크게 실패를 하고나면 다 그 때문인거 같지 않나요?' 성당에서 반주를, 아직은 노비스, 시작 단계라 딱 한 곡만을 하면서 그걸 다 망쳐버리고 난, 저녁 7시 그리고 20분쯤, 어쩌면 나의 오늘은 그저 이걸 형해 그냥 움직이고 있던건가, 아닌 줄 알면서도 그야마롤 싶어지는 것이었다. 돌이켜보면 이미 했던 곡에, 암보까지 한 수준이었는데, 그냥 자버리는 게 나을지 고민할 정도의 남은 약 4시간 남짓을 두고, 이럴 때에 지친 밤은 과연 무얼 할 수 있을 어둠이고 또 내게 밤이거나 새벽었을지,(이어서)

https://youtu.be/OXbdbOYDy0c?si=LxAcyWt0025phAeg


https://bijutsutecho.com/magazine/news/exhibition/32625



어느 카페의 부동산 안목

前橋 브루보틀 하우스


오늘 9월 17일(2021년) 군마 현 마에바시(前橋) 시에 '블루 보틀'의 아마도 가장 '아트'한 카페가 생길 예정이에요. 먼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지점은 '시로이야'와 연관이 있어요. '시로이야'는 마에바시 지역의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여관이거든요. 블루보틀이 첫 군마의 매장을 여는 건 바로 그 여관 시설의 한 켠인데요. 어째 처음부터 범상치 않죠?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에요.

기존의 건물을 남기며 리뉴얼된 '헤리티지 동'의 모습이에요. 어딘가 뉴욕 로드사이드 풍경처럼도 보여요.

2016년 8월 마에바시 시는 민관과 합동, 'めぶく。(메부쿠, 싹을 틔우다)'를 키워드로 내세워 지역 활성화 사업을 시작해요. 그렇게 시설이 노후된 '시로이야' 여관도 재생 사업에 들어갔고, 건축가 후지이 소우스케가 압장서 300년 된 여관을 신구가 조화되는 새로운 숙박 시설로 리노베이션 했어요. (...) 그렇게 2020년 12월 완성된 '두 번째의 시로이야'는 기존의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헤리티지 타워'와 인근 토네가와 강과 토지를 이미지한 신축, '그린 타워' 모두 2 동으로 구성돼요. 콘셉트는 '아트 데스티네이션'에요. 미로처럼 얽혀있는 구조의 건물엔 아르헨티나 출신의 건축과 연계한 작품을 만들어온 레한드로 에리히의 인스톨레이션 작품 '라이팅 파이프'가 수도 배관처럼 설치되어 있고, 객실을 비롯 곳곳에 예술과 건축을 아우르는 아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마에바시 시는 본래 실크 산업으로 번성했던 곳이라 하거든요, 블루보틀은 "마에바시의 시민들이 함게 비젼을 내걸고 민관 합동으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도전을 지속하는 모습에 깊은 공감을 느껴, 출점을 결정했습니다."라고 이야기했어요. 다른 블루보틀 매장과 마찬가지로 지역 한정 콜라보레이션 메뉴들이 함께 오픈되었고, 그 중엔 역사 100년이 넘는, 다이쇼 2년에 창업한 화과자 가게 '나카마타'와의 콜라보 스위츠도 있어요. 300년과 100년, 그 곁에서의 커피는 어떤 맛을 낼까요.



ccevvuqfx12jqewk4qha7zv7ohj6작은 박스에 글씨가 보이죠? 왼쪽부터 블루보틀 커피, 시로이야 베이커리(초론 글박스), 그리고 시로이야 더 패스트리'에요.


https://maily.so/tokyonotable/posts/jl1zqyklr5x


안과 밖, 그리고 '사이 間'라는 '뉴 챕터'


그렇다면 후지모토 소우, 그는, 누구일까요. 저희 레터에선 2020 올림픽을 기점으로 미래 도시의 비젼을 제시하는 '도쿄 파빌리온 프로젝트' 중 지상에 내려온 듯한 새하얀 구름 모양 파빌리온, 이름도 그대로 'cloud pavillion'이 그의 작품이었어요. 그리고 그는 최근 지역 재생에 있어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요. 단지 주거에 머물지 않고 상권, 경제, 교육과 요양 등 지역 경제는 물론 미래의 라이프 스팬까지 고려한, 매우 배려깊은 건축이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2007년 '아오모리 미술관 설계 콘페티션'에서 2위를 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저희 레터에서도 이야기했던 가장 아트적인 호텔 '호텔 시로야(ホテル白屋)'를 주도적으로 만든 이이기도 해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키후현 히다시(飛騨市)에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는 '공창 거점 시설(共創る起点施設)'의 건축가로, 그가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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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VOGUE 등 10여 년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출간. 사람, 그리고 문화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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