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부쩍 빨라졌다.
벌써 학원 교실에서도 학생들 중 한 명, 두 명 기침을 시작하고
결석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나까지 덜컥 옮아오는 건 아닐까 싶어,
부스스한 마음을 안고 병원 주사 대기실로 향했다.
하얀 벽과 소독약 냄새가 맴도는 대기실.
여기저기 멍하니 둘러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백신 병을 든 손이 가볍게 다가오고,
이윽고 속사포 같은 예고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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