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죽어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었다.

by재인

아이들을 한창 키우던 30대의 어느 날,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의 하루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나는 지금 죽어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가 내 품에서 새근거리며 잠든 소리는 세상 그 무엇보다 평온했지만,

그 적막 속에는

정작 '나'라는 존재가 지워지는 듯한 서늘한 공허함이 도사리고 있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은 단 한 뼘도 허락되지 않던 시절.

나는 아이들이 빨리 잠들기를,

밥을 먹기를,

그래서 얼른 자라주기만을 바랐다.

나의 30대는 그렇게 타인의 성장을 위해 내 시간을 유예해 두는 계절이었다.


물론 그 시간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다시 재우던 그 평범하고도 고단한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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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명랑하게, 마음은 언제나 진심으로. 완벽하지 않은 삶을 긍정하며, 제가 겪는 성장과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글로 옮깁니다. 다정한 문장을 채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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