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엄마의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by글쓰는 워킹맘


어머니, 아이가 아직 학원에 오지 않았는데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이 되어 연락드렸어요.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쉬고 있는데 학원 선생님 연락을 받았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가 학원에 가고도 남을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열 번도 넘게 전화를 하다가 문자를 보냈다. 순간 이성적인 사고가 멈춰버렸다. 유치원 아이도 아닌데 큰 걱정할 일이 뭐 있겠나 싶었지만, 빠르게 내 머릿속에 온갖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평소 성실한 아이를 기억했다면, 말도 없이 학원을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했어야 했다. 집 앞 학원까지 가는 동안 납치, 유괴 같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낮다는 것을 떠올렸어야 맞다. 하지만, 전화를 스무 통 넘게 했는데도 아이가 전화를 받지 않자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순간 지옥에 입장했고, 심장이 뛰었다. 식은땀까지 나고 어지럽기까지 하자 선생님의 문자를 받았다.


어머니, 아이가 이미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착오가 있었나 봐요.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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