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 누구의 심판자도 될 수 없음을 특별히 기억해야 한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요즘,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지하철 객차 내에서 시끄럽게 통화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애교에 가깝다. 특별한 이유 없이 통로에 서 있는 사람들을 툭, 툭 치고 뛰어가는 사람도 있다. 내리는 사람을 밀치고, 먼저 차에 오르려는 사람들도 많다. 다들 바쁘고, 마음이 급하다는 건 잘 알겠지만, 서로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를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에 속으로 분을 삭인다.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사실 지나쳐버리면 그만이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는데, 그들을 향한 분노와 잔소리가 점점 더 늘어간다. 급기야, 왜 저렇게 사는지 딱하다는 한탄에 이른다. 대부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이런 민폐스러운 일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텐데, 내 눈에만 보이는 건가 싶었다. 그러다 요즘, 다시 읽고 있는 바카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한 문장을 만났다. 우리는 누군가의 심판자도 될 수 없다는 것, 그 사실을 '특별히'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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