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 듯 생일 아닌 듯 그래도 뭔가 특별한
생일이라고 뭔가 거창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이 살았지만
나이가 한살씩 먹을수록
정말 생일이 마냥 기다려지는 것만은 아닌게
한살 한살 먹어가는 게
조금씩 더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거 같다
아직도 젊은 나이라 생각하며 살려고 하지만
자꾸만 우린 젊은 날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를 비교하니까
더 나이 먹어서 슬프고
아직은 한참인 것 같지만
금방 또 다가올 앞자리가 바뀔 날을 두려워하는 것 같은
해외에서 맞이하는 생일은 조금 더 기분을 오묘하게 만든다
주변에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있지도 않고
사실 한국에서 보낸다고 해도 특별할 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더 고립되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 건 지울 수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남편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수 밖에
한국과의 시차를 생각하며 최대한 길게 생일을 누리고 싶었다
한국시간이 7시간 빨라서 생일을 7시간 더 앞당겨 축하받고
끝나는 시간은 여기, 스웨덴 시간으로 밤 11시 59분까지 누리고 싶었다
그래봤자 연락오는 사람들은 한정적인데
그것도 괜히 더 생각하게 되고 그렇다
예상했던 친구들의 메시지, 가족들의 메시지
그런데 예상 밖의 연락의 부재
축하 카톡이라도 보낼 줄 알았던 친구나 지인에게서 아무것도 오지 않을 때
혹시나 까먹을 수도 있지 하면서 넘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뭔가가 남은 듯한 느낌
혹시 너무나 바쁜, 정신을 빼앗길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긴하지만
괜히 생일이라고 축하받고 싶은 마음에 연락하는 걸로 비춰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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