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허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앞으로 몸이 구부려지지 않는다.
스트레칭을 할 수가 없다.
허리 전체가 뻣뻣하게 굳은 듯했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잠을 잘못 잤거나 일시적으로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다.
그러나 뻐근함은 계속되었다.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 선생님은 뼈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잘못된 자세가 원인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근육이완 주사를 맞고 나니 잠시
괜찮아지는 듯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오늘은 척추 부위에 주사를 맞아보자고
하셨다.
양쪽에 세 대씩, 모두 여섯 대의 주사를
맞았다.
이 정도면 좀 나아지겠지 싶었지만 주사를
맞은 부위는 하루 종일 뻐근했고, 통증도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저 눕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누워 허리를
쉬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바카라상 앞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하나를 끝내면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자세를 바꾸어 보았지만
어떤 형태의 자세도 편하지 않았다.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결국 진통제를 먹었으나 통증은
여전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오랫동안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곤해도 움직였고,
아파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몸은 늘 내 의지대로 움직여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나는 내 건강을 지나치게 믿었다.
늘 바쁘게 움직였고,
웬만한 피로와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곳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건강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이번 허리 통증은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평범한
일상조차 버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건강을 자신하는 것과 건강을 돌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오늘은 전혀 달랐다.
머릿속에는 해야 할 일이 가득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진통제 때문인지 정신이 몽롱해진다.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과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마음이 서로 부딪쳤다.
몸은 아프다고 말하는데, 나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고 대답하고 있었다.
내가 일을 멈추지 않는다고 해서 몸까지
쉬지 않고 견뎌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겠다.
바카라상 위에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은 그 일들보다 내 허리를
먼저 돌봐야 할 것 같다.
퇴근하자!
https://suno.com/s/BoQ9uYmtOevXpLZ8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아침에 눈을 뜨니 허리가 말을 안 들어.
해야 할 일 많은데
몸은 쉬라 하네
괜찮겠지 참아왔던 수많은 날들
오늘은 내 몸에게 미안한 하루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세상이 멈추는 건 아니야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돼
이제는 나를 먼저 안아줄래
오오오오오
내 몸아, 조금만 쉬어가자
오오오오오
내 몸아, 조금만 쉬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