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아끼는 일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명품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어떤 것은 수백만 원, 어떤 것은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사람들은 그 물건을 갖기 위해 오랫동안
돈을 모으기도 하고, 매장 앞에서 줄을
서기도 한다.
희소성이 높을수록 가치는 올라가고,
'한정판'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더욱 커진다.
아무리 비싼 명품이라도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물건은 세상 어딘가에 몇 개씩
존재한다.
한정판이라고 해도 수십 개, 수백 개가
생산된다.
그러나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은
바로 '나'라는 생명체다.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도,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도 없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조차
생각과 성격,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
내가 경험한 시간과 그 속에서 내린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우리는 정작 이 유일한 존재를 얼마나
소중하게 대하고 있을까.
우리는 자신에게 유난히 인색하다.
다른 사람이 실수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하면서, 내가 실수하면 오래도록
자바카라한다.
타인의 성취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내가 이룬 일에는 별것 아니라는 평가를
내린다.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는 언제나 조금 더
잘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나 역시 그런 시간들을 살아왔다.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이 당연했고,
바카라임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피곤해도 움직였고,
마음이 불편해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남에게는 친절하면서 정작 나 자신에게는
무심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확인하려 한다.
누군가 인정해 주면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고, 기대했던 반응이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남과 비교하면서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헤아리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가치를 꼭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까.
명품 가방은 흠집이 생기면 상품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유행이 지나면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진다.
사람의 평판은 다르다.
살아오면서 겪은 실패와 상처, 후회와
시행착오가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시간을 지나며 자신만의
생각과 태도를 갖게 되는 순간이 온다.
젊었을 때는 남보다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도 크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진다.
이제는 남보다 잘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으려
애쓰기보다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
할 수 없는 일에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에는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도 배워 간다.
나를 아낀다는 것은 나에게 무조건
관대해지는 일이 아니다.
잘못한 일은 인정하고, 부족한 점은 고쳐
나가되 그 과정에서 자신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계속 뒤로 미루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값비싼 물건을 구입하면
조심스럽게 다루고, 흠집이 나지
않도록 보관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
관리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몸이 보내는 피로의
신호는 무시하고, 마음이 지쳤다는
사실은 모른 척할 때가 많다.
며칠 전부터 허리가 계속 아팠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평소보다 무리해서 그런가 보다 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며칠 쉬면
저절로 낫겠지 하고서.
그러나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의 불편함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는 얼마나 무심했던가.
나를 아낀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프면 아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쉬어야 할 때 쉬고, 필요하면 진료를 받는
일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그만큼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피곤하면 쉬고,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내가 이룬 성취를 스스로 인정하고,
지나온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돌봐야 한다.
그것이 나를 아끼는 구체적인 방법일
것이다.
세상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많고,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가진 고유한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복제품이 될 필요가 없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 나를 끊임없이
수정할 이유도 없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속에는 내가 견뎌
낸 날들이 있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
있으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가 있다.
분명 그 모든 것이 모여 오늘의 내가
되었다.
명품은 누군가가 가격을 정하지만,
나의 가치는 가격으로 매길 수 없다.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건네던 따뜻한
말을 나 자신에게도 해 주자.
부족한 점도 있지만 제법 잘 살아왔고,
그동안 참 애썼고, 그리고 앞으로는 조금
더 나를 아끼며 살아가자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위해.
https://suno.com/s/8sp9Kyp1A3PHpzlV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누군가의 빛을 부러워하며
내 빛을 잊고 살았네
지나온 날들 모두 모여
오늘의 내가 되었네
세상에 하나뿐인 나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이 모습 그대로 소중한 나
이제는 나를 사랑할래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며
조금씩 단단해진 나
어제의 나를 품에 안고
내일의 꿈을 향해 가네
세상에 하나뿐인 나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나
서툰 날들도 나의 빛이야
이제는 당당히 걸어갈래
나답게 피어날 나의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