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에도 품격이 있다

by남궁인숙

퇴근 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보라토크 강연장에서 『WISE』의 저자

김희재 작가의 강연을 듣고 왔다.

바카라에서 제시하는 W.I.S.E는 네 가지는

삶의 가치를 뜻한다.

W – Wise: 지혜로운 삶

I – Intelligent: 지적인 삶

S – Successful: 성공적인 삶

E – Elegant: 우아한 삶

김희재 작가는 나이 들어가는 세대가

자신만의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하고,

지성과 품격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였다.

핵심은 나이가 들어도 섹시하고 우아하게

살아가자였다.


젊었을 때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지혜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험이 쌓이면 사람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깊어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나이가 저절로 지혜를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오랜 세월을 살아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이 있고, 젊은 나이에도

깊은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보다 그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배웠느냐에 있는

듯하다.


김희재 작가의 바카라에 담긴 W.I.S.E라는

네 글자.

지혜롭고, 지적이며, 성공적이고,

우아한 삶.

그중에서도 나는 ‘우아함’이라는 단어를

오래 생각했다.

우아함은 값비싼 옷이나 세련된

외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는 태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용기,

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리는 마음에서도

우아함은 드러난다.



누구나 우아하게 살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아함이란 무엇일까.

좋은 옷을 입고 품위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우아해질 수 있을까.


오늘 김희재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우아함은 옷차림보다 말과 태도에서

먼저 드러난다는 생각을 했다.

강연에서 인상 깊었던 핵심어는

‘멜랑콜리’였다.

우울하고 쓸쓸한 정서를 뜻하는

이 말에서 출발해,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호르몬이 잘못 쓰인다’,

‘비위가 틀린다’,

"대박"

"헐"

‘울화통이 터진다’와 같은 표현도

돌아보게 되었다.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 가운데는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감정을 필요

이상으로 거칠게 드러내는 표현들이

있다.

그러나,

우아한 언어는 정확해야 한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부사어를 줄이고 사실을 중심으로

담백하게 써야 한다.

문장을 화려하게 꾸미려다 정작

전달하려는 내용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글이든 말이든 지나치게 꾸미거나

빈약하게 표현하면 품격을 잃기 쉽다.


특히 호칭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여성의 경우, 친오라버니가 아닌

사람에게 함부로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말 라고 당부한다.

관계에 따라 ‘선배님’처럼 적절한 호칭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호칭 중에

자기 남편을 자녀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오빠!"라고 부르는 사람이다.

정말 꼴불견이다.


또한 남자의 경우 ‘누이’라는 표현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임에서 자기보다 한 살이라도 연상인

여성을 보면 바로 '누이'라는 호칭으로

말을 트는 사람이 있다.

너무 느끼하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호칭에는 그 사람과

나 사이의 적절한 거리가 담겨 있다.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품 있는 말이 있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면 “그러게요”라고

답해 보자.

상대의 이야기에 가볍게 동조하며 대화를

이어 갈 수 있다.

모든 말에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중요하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이 말은 아무리 자주 사용해도 그 가치가

줄어들지 않는다.


동창회에 참석했을 때 누군가에게

“와주었구나”라고 말하는 대신

“와줘서 고마워”라고 표현한다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였다.

상대의 참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사는 칭찬하는 방법도 생각하게 했다.

상대방의 신체를 평가하는 칭찬은 조심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외모에 대한 평가가 상대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옷을 잘 입으시네요.”


“표정이 밝아 보여요.”


이처럼 상대의 옷차림이나 밝은 표정에

관심을 표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칭찬을 받았을 때는 불필요하게

부정하거나 겸손을 가장할 필요도 없다.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옷차림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나이가 들면서 선명한 색을 좋아하게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유행이나 타인의 시선에

끌려다니지 않는 것이다.

'패션이 나를 위해 공헌하게 하고,

나에게 복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옷에 나를 맞추기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는 태도.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옷으로 표현하되,

옷이 나를 지배하게 두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강연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내가

사용하는 말을 떠올려 보았다.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지는 않았는지,

친근함을 이유로 상대에게 불편한

호칭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야!", "너" 등등 무례하게 굴지

않았는지.....

칭찬을 받았을 때 괜히 손사래를

치지는 않았는지......


우아함은 특별한 날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부를 때,

이야기에 답할 때,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 드러난다.

말을 줄인다고 모두 우아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말을 덜어 내고,

정확한 표현을 선택하는 일은 분명 도움이

된다.


글은 담백하게,

말은 정확하게,

태도는 정중하게.


오늘 강연을 통해 얻은 나만의 우아함에

대한 기준이다.

당장 내일부터 누군가 나에게 좋은 말을

건네면, 먼저 이렇게 답해야겠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한마디를 보태야겠다.

"그러게요."

우아한 삶은 그렇게 작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될 수 있다.


나이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 것인가는

여전히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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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살고 싶어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화려한 말은 조금 덜어 내고

고마운 마음은 아끼지 말아요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듯

오늘의 말도 곱게 골라요



우우우우

우아하게 살고 싶어

말 한마디에도 마음을 담아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우우우우

작은 말로 시작하는 하루

글은 담백하게,

말은 정확하게

나답게,

우아하게,

살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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