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오랜만에 친구 셋이 모였다.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한 친구가 자리를 비웠다.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친구가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쟤는 예전부터 자기 자랑이 너무
심하지 않니?
남의 이야기는 들으려고도 안 해."
나는 별다른 대답 없이 커피를 마셨다.
"지난번에도 말이야. 자기 아들이 좋은
회사에 들어갔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듣고 있기가 민망하더라니까."
나는 들으면서 대화에 끼어들지 않는데도
그 친구는 한참 동안 자리를 비운 친구의
흉을 보았다.
잠시 후 화장실에 갔던 친구가 돌아왔다.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 하고 있었어?"
"내 얘기는 안 했겠지?"
그녀는 농담조로 말했다
나는 깜짝 놀랐는데 오히려 놀랍게도
조금 전까지 험담을 하던 친구가 반갑게
팔색조처럼 웃었다.
"아니, 네 이야기하고 있었지. 역시 우리
중에는 네가 제일 돈도 잘 벌고,
잘 살잖아. 아들도 잘되고, 부럽다. 얘!"
나는 커피를 마시다 말고 놀라움에
그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과 똑같은 입에서 전혀 다른 말이
나오고 있었다.
친구들과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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