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길을 찾는다
처음 낯선 건물에 들어갈 때, 나는 보통 탱고를 믿는다.
장애물을 피하고, 계단 앞에서 멈추고, 엘리베이터를 찾아준다. 탁월한 파트너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가끔 자기가 더 가고 싶은 방향으로 먼저 가버린다는 것이다. 이것을 나는 '데이터 편향'이라고 부른다. 탱고의 데이터셋에는 간식 냄새가 나는 방향이 항상 가중치가 높게 설정되어 있다.
이 소소한 편향 문제를 논문으로 쓸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핵심은 이거다. 탱고가 있어도 내가 모든 정보를 얻는 건 아니라는 것. 결국 나는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가 어떻게 퍼지는지, 사람들의 발소리가 어느 방향으로 모이는지 추론한다. 그것도 안 되면 그냥 묻는다. "저기, 엘리베이터가 어느 쪽인가요?"
흥미롭게도, 이 세 가지 전략은 내가 연구실에서 쓰는 방법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직접 부딪혀보거나, 잘 아는 사람을 따라가거나, 그냥 물어보거나. 인간의 학습 전략이 결국 건물 찾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어딘가 씁쓸하지만 일단 계속 읽어보자.
인간을 굳이 '슬롯적 동물'이라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개미도 꿀벌도 떼 지어 사는 건 마찬가지인데, 그 친구들한테는 그런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지 않는다. 인간이 특별한 건 '문화의 계승' 때문이다. 누군가 발견한 좋은 지식이 이웃에게 퍼지고, 자식에게, 손자에게 흘러간다. 꿀벌은 아무리 훌륭한 꿀벌이어도 죽으면 끝이다. 인간은 죽어도 지식이 남는다. 이게 우리가 유독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기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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