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뇌에게 문자와 숫자는 아직 낯선 이방인이다

by김경훈

지능지수라고 불리는 IQ가 유전된다는 사실은 학계의 오랜 통계적 정설이다.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IQ의 상관관계가 70퍼센트 이상 일치한다는 결과는 재능의 선천적 토대를 부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지점은 인간이 문자와 숫자를 다루는 능력이 뇌의 진화 역사에서 매우 최근에 추가된 부자연스러운 기능이라는 사실이다.



만 년의 역사와 뇌의 당혹감


인류가 문자와 숫자를 사용한 기간은 길어야 1만 년 정도이다.

수백만 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 계보에서 이는 찰나에 불과하다.

우리 뇌는 본래 수풀 속의 포식자를 감지하거나 열매를 찾는 용도로 최적화되었다.

그런 뇌 회로에 느닷없이 나타난 추상적인 기호와 복잡한 연산은 일종의 부자연스러운 침입자와 같다.

따라서 누군가 글을 읽거나 숫자를 계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뇌의 구조상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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