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에 담긴 제국의 야망과 경양식의 추억
1925년 경성역 2층,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당 그릴의 문을 열면 정갈한 조끼에 나비넥타이를 맨 보이가 손님을 맞이했다.
유성기에서는 일본 노래가 흘러나오고, 창밖으로는 분주한 경성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낯선 연장인 포크와 나이프를 들었다.
오늘 지식은 살 안 쪄요 카지노 게임은 서양을 따라잡겠다는 일본의 집착이 낳은 기묘한 혼종이자, 우리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남은 돈까스의 파란만장한 연대기를 파헤쳐 본다.
1,200년의 육식 금지령을 깬 일왕의 한입
돈까스의 탄생 배경에는 일본의 지독한 서구화 열망이 깔려 있다.
일본은 675년 일왕의 명에 의해 약 1,200년 동안 육식이 금지된 나라였다.
소나 닭을 먹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로 간주되었고, 고기는 오직 약으로나 몰래 먹는 소고기 육포 정도가 전부였다.
그러나 1853년 미 해군의 검은 배가 나타나 개항을 요구하자 상황은 급변했다.
서양인들의 거대한 체구에 압도당한 일본 지배층은 그 비결이 고기와 우유에 있다고 확신했다.
1872년, 일왕은 스스로 고기를 먹으며 육식 금지령을 해제했다.
문명인이 되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국가적 선동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천 년 넘게 고기를 멀리한 민족에게 누린내 나는 고기 요리는 고역이었다.
이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 바로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덴뿌라 방식의 응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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