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 버럭 전우치
위대한 황제이자 철학자인 아우렐리우스 형님의 '명상록'을 읽다가 그만 헛웃음이 터졌다.
"걱정과 근심을 밖으로 던져 버렸다"니! 형님, 그게 말처럼 쉬우면 제가 벌써 시라쿠사의 현자가 되어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백 번은 외쳤을 겁니다.
하지만 형님의 논리는 서슬 퍼렇게 날카롭다.
짜증과 스트레스는 외부 사건이 아니라 내 안의 '가치판단'에서 나온다는 것.
즉, 누군가 나를 빡치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빡치기로 선택했다는 이 잔인한 진리!
[감각 사진]
거실 소파 위, 한 남자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스마트폰을 노려보고 있다.
화면에는 '수정 요청'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의 메일이 떠 있다.
남자의 머리 위로는 번뇌의 먹구름이 둥둥 떠다니는데, 그 아래에서 리트리버 한 마리가 남자의 발등에 턱을 괴고 "형, 그 메일은 그냥 빛의 파동일 뿐이야.
내 꼬리나 좀 만져봐"라고 유혹하는 평화로운 방해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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